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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테크] 반도체웨이퍼 진공이송로봇 국산화

관리자 │ 2020-09-25

미국과 일본 업체의 독점구조를 깼다. 국내외 기업들이 포기했던 기술을 개발해 국산화한 덕이다. 국내시장 17%를 점유했다. 이제 중국에 이어 미국에 진출한다.

김원경 라온테크 대표

라온테크(대표 김원경)의 큰 걸음이 시작됐다. 라온테크는 수원시 권선구 수원공단에 본사가 있다. 지난해 매출 243억원을 기록한 중소기업이다.

국내외 반도체 기업들이 이 작은 기업에 손을 내밀고 있다. 뛰어난 진공로봇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서다. 반도체 공정의 70% 이상이 '진공장비'로 이뤄지는 만큼 진공로봇 기술력은 곧 시장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라온테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반도체 웨이퍼 진공이송로봇'을 만든다. '반도체 웨이퍼 진공이송로봇'은 진공상태에서 반도체 웨이퍼를 이송하는 로봇이다. 미국과 일본 업체에 이어 3번째다.

반도체웨이퍼 진공이송로봇은 진공 챔버 속에서 작동한다. 일반 대기환경에서 건네받은 반도체 원재료인 웨이퍼를 진공상태에서 깎거나 금속 물질을 입힐 때 로봇이 웨이퍼를 정확한 위치에 옮겨 놓는 역할을 한다. 시간당 최대 200매 상당 웨이퍼를 운반한다. 전통적 강자 미국 일본 제품보다 25% 가량 빠르다.


라온테크 클린룸 공장 전경. 사진 이노비즈협회 제공


기존 제품은 로봇 팔이 하나다. 팔 하나에 포크 두개를 장착하는 방식으로 이송속도를 높이다 보니 정교함이 떨어졌다.

반면 라온테크가 개발한 로봇 팔은 총 4개다. 팔에 힘을 전달하는 수단으로 벨트 대신 기어, 연결 구조(링크)를 채택했다. 벨트방식은 시간이 흐를수록 정확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팔 하나씩 정교하게 제어된다. 200~300mm 둥근 웨이퍼를 다음 공정으로 운반해 정해진 위치에 놓는 오차율은 0.05mm 이하다. 라온테크의 특허기술의 결과다. 이 로봇이 라온테크 매출 30%를 책임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수원시 권선구 수원공단 본사에서 만난 김원경 대표는 "국내외 많은 업체가 비슷한 시도를 했지만 끝내 개발에 성공하지 못했을 만큼 어려운 기술이었다"고 회상했다.

주요 고객사는 반도체장비 회사다. 주성엔지니어링 테스 원익IPS AP시스템 등과 거래하고 있다. 중국수출에 이어 내년에는 미국에 진출한다.

김 대표는 카이스트(KAIST)에서 기계공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1990년 대우중공업(현 두산인프라코어)에 로봇 엔지니어로 입사했다. 1997년 IMF 외환위기 때 회사가 로봇사업을 접자 회사를 나왔다. 로봇 개발을 계속하고 싶어서였다.

대학 동기이자 대우중공업에서 함께 일한 현 오진호 최고기술책임자(CTO)와 2000년 라온테크를 창업했다. 사업초기에는 원자력발전소 정비로봇 등 정부나 기업의 단발성 프로젝트를 맡았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분야로 확대했다. 2003년 삼성전자와 디스플레이 이송로봇을 공동 개발했다. 기술력을 인정받자 많은 거래처에서 로봇개발 요구가 늘었다. 김 대표는 2006년 자체 로봇을 개발하기로 결심했다.

"주문용 로봇개발만으로는 회사성장에 한계를 느꼈고, 좀더 우리만의 로봇을 만들고 싶었다."

김 대표는 창업 때부터 현재까지 기술에 승부를 걸었다. 매년 매출의 8~9%를 연구개발(R&D)에 쏟고 있다. 전체 직원 77명 중 연구인력은 37%에 달한다.

김 대표가 보는 회사미래는 밝다. 그는 올해는 작년보다 전체적으로 반도체투자가 줄어 실적이 전년 대비 20~30% 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2020년에는 올해보다 80~90%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소재부품장비에 대한 국산화 비중이 높아지고, 반도체투자가 살아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정부의 '시스템반도체' 육성정책도 긍정적인 요소다. 김 대표는 "시스템 반도체와 메모리 반도체는 기본적으로 장비 자체가 비슷하다"며 "최근 거래 중인 대기업에서 일본제품을 라온테크 제품으로 교체하기로 해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튼튼한 반도체생태계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국내에 생태계를 구축할 기회를 준 만큼 이번 골든타임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내년 상반기 중 코스닥 상장을 진행하는 것도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이다.


문기사 출처 : http://www.naeil.com/news_view/?id_art=327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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